아시아나항공은 20일 목포시에 공문을 보내 “유가 급등과 항공수요 격감으로 적자가 누적돼 손실금에 대한 지원이 없을 경우 운항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중단 일자를 추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목포공항의 유일한 항공노선인 목포∼서울간 운항을 중단할 경우 20년의 휴장 끝에 1992년 재개장한 목포공항은 13년 만에 관제탑 불이 다시 꺼지게 된다.
목포공항은 1992년 목포∼서울노선이 첫 취항한 뒤 목포∼제주, 목포∼부산 노선 등 최대 하루 9편이 운항됐으나 항공수요 감소로 4월 대한항공이 철수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목포∼서울간 노선에 127인승 항공기를 1일 1편 운항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탑승률 58%를 유지하던 목포∼서울 노선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후 탑승률이 30%대로 떨어졌으며 이 때문에 적자액이 2003년 24억원, 2004년 17억원에 이어 올해는 2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방노선 항공사가 적자를 볼 때 조례를 통해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는 강원의 예를 들며 목포시에 손실금의 절반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했으나 목포시는 재정형편이나 조례제정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손실금을 지원하려면 전남도 차원에서 조례가 제정돼야 하고 이 또한 도민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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