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잡는 폭탄… 혈관통해 종양에 침투시켜 암세포 죽여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16분


트로이 목마처럼 암 종양에 깊숙이 침투해 두 차례 폭발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스마트 폭탄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개발했다.

MIT 생물공학부의 램 사시세카란 박사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2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 형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암세포도 죽이는 분자 크기의 나노형 스마트 폭탄을 개발해 쥐 실험에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폭탄은 혈관에 주입하면 암 종양으로 이동해 깊숙이 뚫고 들어간 뒤 외피가 먼저 분해되면서 혈관형성차단제를 방출해 영양 공급 혈관을 붕괴시키고 이어 나노셀(nanocell)이 폭발해 항암제를 내뿜으면서 암세포를 죽인다.

연구팀은 피부암 또는 폐암을 일으킨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스마트 폭탄이 투여된 쥐들은 65일 넘게 산 반면 다른 최선의 항암 치료를 받은 쥐들은 30일,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쥐들은 20일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방영주(方英柱) 교수는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이 항암 스마트 폭탄의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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