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임진강에서 순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박승규(朴昇圭·26·육사 59기) 대위와 안학동(安鶴東·23) 하사, 강지원(姜智元·21) 하사, 김희철(金熙哲·20) 상병 등 장병 4명에 대한 영결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고 박 대위와 육사 동기생으로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방극윤 중위가 박 대위를 떠나보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도의 글을 읽어 내려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방 중위는 “너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군인 본분을 그대로 실천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 자랑스러운 나의 친구”라며 “힘든 훈련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던 너의 따스한 미소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김 상병의 어머니 유윤희(46) 씨 등 유가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슬픔을 담담히 참아내다가도 고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부대원들도 살신성인의 전우애를 보여 주고 먼저 떠나간 동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연방 눈가를 훔쳤다.
사단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 이상희(李相熹)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황중선 1사단장과 예하 장병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고인들의 시신은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합동안장식 후 안장됐다.
군은 고인들의 희생과 군인정신을 기려 각각 한 계급씩 추서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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