殺身전우애 잊지 않으리…순직 JSA장병 영결식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편히 잠드소서”29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훈련 중 물에 빠져 숨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고 박승규 대위의 유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편히 잠드소서”
29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훈련 중 물에 빠져 숨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고 박승규 대위의 유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마지막까지 소대원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떠난 너를 우리 모두 잊지 않겠다.”

29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임진강에서 순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박승규(朴昇圭·26·육사 59기) 대위와 안학동(安鶴東·23) 하사, 강지원(姜智元·21) 하사, 김희철(金熙哲·20) 상병 등 장병 4명에 대한 영결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고 박 대위와 육사 동기생으로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방극윤 중위가 박 대위를 떠나보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도의 글을 읽어 내려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방 중위는 “너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군인 본분을 그대로 실천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 자랑스러운 나의 친구”라며 “힘든 훈련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던 너의 따스한 미소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김 상병의 어머니 유윤희(46) 씨 등 유가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슬픔을 담담히 참아내다가도 고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부대원들도 살신성인의 전우애를 보여 주고 먼저 떠나간 동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연방 눈가를 훔쳤다.

사단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 이상희(李相熹)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황중선 1사단장과 예하 장병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고인들의 시신은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합동안장식 후 안장됐다.

군은 고인들의 희생과 군인정신을 기려 각각 한 계급씩 추서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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