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관리인 김모(68) 씨는 “오전 8시 반경 청소를 위해 생가에 나와 보니 큰집(북쪽) 작은집 안채(신혼방) 사랑채 등 5곳의 출입문이 뜯겨 있고, 소장품이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도난품은 △12폭 화초병풍 △6폭 무인도병풍 △인촌 선생 13대조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선생 인물 형상 동판 △고지도(해동여지도) △족조등(足照燈) △필통 △벼루 △촛대 등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와 증거 확보에 나서 2명 이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 족적 3개를 확보했으나 지문 채취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풍 그림을 정교하게 오려간 수법으로 미뤄 전국을 무대로 한 문화재 전문절도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가 건물만 지방기념물로 지정됐을 뿐 문화재로 지정된 피해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피해액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880년대를 전후해 지어진 인촌 선생 생가는 19세기 말 호남지역 양반가의 전형적 구조를 보여 주는 건물로 14동에 90칸 규모로 1977년 복원됐다.
1985년에도 도둑이 들어 가리개 2점과 책꽂이 등을 도난당했으나 찾지 못했다.
고창=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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