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단 총대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50여 명은 5일 오전 10시경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과학관 3층에서 이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해명을 하겠다며 예고 없이 대책회의 장소에 나타났으나 학부모들이 이를 저지하자 “당신네 딸들이 임신이라도 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학생 어머니들은 “네가 사람이냐,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응대하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 어머니들과 박 이사장 사이에 주먹이 오갔다. 또 육영재단 직원들이 “당신들은 언론에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우리 이사장은 왜 말도 못하게 하느냐”고 가세해 양측 승강이는 15분여간 계속됐다.
박 이사장은 “언론 때문에 육영재단이 명예에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힘든 여학생들 배낭을 고쳐 매주는 과정에서 몸이 닿을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성희롱이라고 하면 성희롱 아닌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언니(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에게 누가 돼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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