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교도소 삼각동 이전 본격추진

  • 입력 2005년 8월 9일 07시 00분


주변지역의 도시화에 따라 수 년 전부터 이전이 거론돼 온 광주교도소를 북구 삼각동 일대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시는 8일 “법무부가 최근 광주교도소를 삼각동 산 38번지 일대로 옮기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광주교도소 도시관리계획 결정신청’ 서류를 보내 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새로 이전할 광주교도소는 부지 9만9825평에 재소자 2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1191억 원이 이전사업비로 책정됐다.

시는 9일부터 23일까지 주민의견청취 공고를 하고 다음달 말까지 영산강환경청 등 관련 기관 협의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지형도면을 고시하게 된다.

이 절차가 끝나는 대로 건설교통부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신청 등의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이르면 2007년 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삼각동을 대상으로 한 ‘광주교도소 입지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본조사’ 설계용역 입찰공고를 내 이전후보지를 사실상 확정 공표했다.

그러나 교도소 이전대상지 주변의 월산 상월산마을 주민 100여 명이 지난해부터 ‘광주교도소 이전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전 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현 교도소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둔한 계엄군이 담양 순천 쪽으로 이동하는 시민군에게 총격을 가해 수 십 명이 희생된 현장으로 ‘5·18사적지 제22호’로 지정돼 있어 재개발 과정에서 ‘사적 보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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