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삼학사碑 70년만에 복원

  • 입력 2005년 8월 11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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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1636∼1637) 당시 청(淸)과 결사항전을 주장하다 청나라에 끌려가 순절한 삼학사(三學士)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碑)가 훼손된 지 70년 만에 중국 선양(瀋陽)에서 재중건됐다. 또 이 비의 복제본이 이달 말 독립기념관에 세워진다.

계룡장학재단 이인구(李麟求) 이사장은 10일 “청과 화의를 끝까지 반대하며 목숨을 내걸고 절개를 지킨 홍익한(洪翼漢), 윤집(尹集), 오달제(吳達濟) 등 삼학사의 비를 중국 선양(瀋陽)의 발해대학 교정에 지난달 30일 재중건해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삼학사는 청 태종이 조선에 신사(臣事)의 예를 갖출 것을 요구하며 일으킨 병자호란 때 결사항전을 주장했던 척화론자로 선양으로 끌려갔으나 굴복하지 않고 순국의 길을 택했다.

청 태종은 “비록 조선의 신하이지만 충성심은 부럽다”며 이들에게 ‘삼한산두’(三韓山斗·조선의 태산같이 높고 북두칠성 같이 빛난다는 뜻)라는 휘호를 내린 뒤 사당과 비석을 세웠다.

이 비는 청조가 몰락한 뒤 파손됐다가 1937년 비의 유래를 알게 된 조선족 동포들에 의해 재건됐으나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 때 다시 파괴되는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이후 조선족이 세운 발해대학이 파손된 비신과 농가의 주춧돌로 방치돼온 비대를 모아 보관해 오다 계룡장학재단과 함께 복원했다.

이 비는 ‘삼한산두’라는 글자가 새겨진 용두, 2m 크기의 비신(폭 83cm, 두께 26cm), 거북 형상을 한 비대 등 높이 390cm 크기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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