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1호선 쌍촌역 역무원 김홍규(29)씨는 15일 오후 8시 28분 경 역 승강장에서 근무하던 중 역무실로부터 급한 무전연락을 받았다.
“3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행동이 이상하니 철저하게 감시하라”는 것.
김 씨는 이 남자는 역에 들어올 때부터 개찰게이트를 무단 통과한데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승강장을 향하는 김모(37)씨의 뒤를 쫓았다.
때 마침 상무행 전동차가 승강장에 들어서자 이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지려는 자세를 취했다 .
김씨는 황급히 뒤에서 김 씨의 몸통을 붙잡고 함께 날리다시피해서 전동차로부터 먼 곳으로 드러눕혀 인근에 있던 공익요원과 함께 제지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넘겨진 문제의 남자는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밝혀져 곧 바로 보호자에 인계됐다.
역무원 김씨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평소 익혀 온 안전조치 요령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귀중한 인명을 구한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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