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거액기부 송금조씨 이번엔 학술상 제정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부산대에 거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부산의 향토기업인이 이번에는 상금 총액 4억 원의 학술상을 만들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宋金祚·81·사진)은 22일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학술계 인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경암 학술상’ 시상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의 회장인 송 이사장은 평생 모은 재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2월 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학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술 지원 활동에 나선다. 2003년에는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했다.

재단은 △인문·사회 △생명과학 △공학 △예술 등 4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사를 해마다 선정해 각각 1억 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첫 시상식은 12월에 열린다. 10월 31일까지 각계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아 분야별로 5명의 심사위원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송 이사장의 부인인 진애언(陳愛彦·60·전 경희대 음대 교수) 학술상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학술적인 업적과 인품으로만 선정할 계획”이라며 “다른 기업과 개인의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태어난 송 이사장은 어린 시절 춘궁기에 풀뿌리를 캐 먹으며 초등학교를 겨우 마칠 정도로 가난했으나 부지런히 모은 돈으로 1974년 부산에서 스테인리스 주방제품을 만드는 태양사를 창업했다. 이후 ㈜태양과 ㈜태양화성을 잇달아 설립, 1986년 대통령 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고급승용차 대신 트럭을 타고 공장을 돌아다녀 ‘구두쇠’로 소문이 나 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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