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최근 경북경찰청에 보낸 공문에서 “삽살개가 독도의 다른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336호)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새끼를 잡아먹는다”며 ‘추방’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추방하라는 처사는 심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자 문화재청은 23일 경북경찰청에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뜻을 전했다.
경북경찰청은 삽살개 ‘곰이’와 ‘몽이’가 괭이갈매기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묶어두는 한편 순찰을 할 때도 줄에 묶어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독도의 삽살개 추방 논란은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당시 환경부는 독도의 삽살개 7마리가 독도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추방을 요구했고, 경북경찰청은 이 가운데 5마리를 울릉경비대로 보냈다.
경북경찰청 이중구(李重久) 경비교통과장은 “독도 삽살개는 단순한 경비견이 아니라 대원들과 함께 독도를 지키는 또 다른 경비대원인 셈”이라며 “독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삽살개를 무조건 추방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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