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이 특히 심하고 전남, 경북 남부, 충남 서해안 지역도 예년보다 심한 편이다. 농업연구기관들은 “큰 벼멸구 피해가 났던 1998년과 비슷한 양상이어서 ‘풍년 농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7, 18일 경남지역 10개 시군의 논에서 벼멸구 밀도를 조사한 결과 벼 한포기당 최고 300마리까지 나타났다”며 “현재 서둘러 벼멸구 방제를 해야 할 논은 경남도내 9만2460ha의 30%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일부 논에서는 벼멸구 분비물에 의한 그을음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에 앞서 농업기술원이 11일 경남도내 81개 관찰포를 조사한 결과 벼멸구 발생면적은 1만9471ha로 지난해 보다 14.7배, 평년에 비해 3.2배나 많았다.
경남도는 5∼15일까지를 1차 벼멸구 집중방제기간으로 설정한데 이어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2차 방제에 돌입했다.
벼멸구 뿐 아니라 혹명나방과 세균성벼알마름병,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의 병해충 발생 예보가 22일 발령됐다.
김원호(金源鎬) 경남도 농업지원과장은 “올해 중국에서 날아 온 벼멸구 수가 크게 많은 데다 농민들이 1차 방제를 소홀히 해 병충해가 더욱 확산됐다”며 “방제시기를 놓치면 벼멸구가 볏 대 아랫부분의 즙액을 빨아먹어 벼를 말라 죽게 하고, 벼의 수량과 품질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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