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년퇴임하는 서울대 경제학부의 홍원탁(洪元卓·65·사진) 교수는 “40년간 경제학을 연구했으니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보지만 고대사 연구에는 남은 과제가 아직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경제를 전공한 홍 교수는 한일 고대사 연구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한일 고대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 그는 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어떤 일본경제학자가 서구 학자들에게 ‘고대부터 한국이 일본의 속국이었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화가 나 고대사 기록을 들춰봤습니다. 그랬더니 왜곡된 것이 너무 많더군요.”
홍 교수는 1988년 영문으로 ‘고대 한일 관계’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을 통해 4세기 일본의 야마토 왕국을 백제가 세웠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1994년 ‘백제와 대화일본의 기원’을, 2003년에는 ‘백제왜(百濟倭)’를 출간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제가 무엇을 연구했나보다는 경제학 교수가 고대사를 연구한다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며 “이제 퇴임을 하니 좀더 자유롭게 고대사를 연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