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UP]도성초교 6학년 김수진양 ‘경제공부 해보니…’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강병기기자
강병기기자
“경제공부를 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어요.”

서울 도성초등학교 6학년 김수진(11·서울 강남구 역삼동·사진) 양은 신문 경제면 읽는 게 취미고 주식투자가 특기인 ‘경제소녀’다.

김 양은 “4학년 때 만화로 된 ‘부자국민 일등경제’를 읽고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재벌 2세는 타잔처럼 밀림에서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타잔경영법 등 교과서에는 안 나오는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수진 양은 이후 ‘나는 대한민국 주식어린이’, ‘펠리스는 돈을 사랑해’ 등 시중에 나온 어린이용 경제 도서는 대부분 읽었다.

김 양은 “어느 주식의 주가가 왜 떨어졌는지를 분석한 기사가 제일 재미있다”며 “처음에는 잘 모르는 용어가 많아 어려웠지만 꾸준히 읽다보니 지금은 70% 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처음 접한 용어는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사전, 인터넷에서 찾는다.

최근에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기사를 묻자 김 양은 “며칠 전에 ‘월급쟁이’는 강남에서 살기 힘들어진다는 기사가 났었다”며 “아버지가 회사원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유심히 읽었다”며 웃었다.

1월부터는 경제교육 기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듣고 있는 김 양은 요즘 모의 주식투자에 푹 빠져 있다.

김 양은 “처음에는 무작정 좋아하는 회사에 투자했다가 주식값이 떨어져 빈털터리가 됐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6월 모의투자 때는 신문에서 ‘가수 보아가 6월 중에 신곡을 발표한다’는 기사를 읽고 소속사 주식을 샀는데 아직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김 양은 “얼마 전 부모님께 내 통장에 있는 50만 원으로 진짜 주식을 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신중하게 투자 종목을 고르고 있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수진 양의 장래희망은 실버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인. 그 이유를 묻자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온다고 하니까 실버산업이 유망하지 않겠어요?”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김 양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게 돈인 것 같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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