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조상님 고맙습니다” 숨은 땅 찾아 수십억 횡재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03분


경기 수원시에 사는 이모(63) 씨는 최근 충남도의 ‘조상 땅 찾기 사업’에 신청서를 냈다가 예상하지 못한 ‘대박’을 터뜨렸다. 아버지 이름으로 된 충남 아산시의 땅 8필지 1만2553평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신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땅값이 평당 30만 원을 넘는다. 이 씨가 한순간에 챙긴 재산은 수십억 원에 이른다.

서울에 사는 김모(59·여) 씨도 마찬가지. 신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명의의 땅 99필지 6273평을 찾아 10억 원대의 재산이 생겼다.

조상 땅 찾기 사업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하고 있지만 신행정중심복합도시 및 아산신도시 건설이 진행 중인 충남지역은 더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의 경우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접수된 신청서는 23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 중 31.5%인 727명이 조상 땅 376만3514평을 찾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국의 ‘주인 없는 땅’이 100만 필지에 이르러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땅을 찾은 후손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