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大 분교 백지화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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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산, 전남 광양시 등 경제자유구역과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외국 유명 대학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11월 말 내국인의 외국 대학 분교 입학을 허용한 ‘외국 교육기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돼도 내국인이 국내에서 적은 비용을 들여 외국 대학에 입학하기는 힘들게 됐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경제자유구역 등에 외국의 종합대학 분교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유치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지금으로선 국내 대학이 외국 대학의 일부 프로그램을 들여오는 대학 간 협력으로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미국 스탠퍼드대, 조지워싱턴대 등 외국 대학에 땅만 빌려 주고 건물 신축 및 내부시설 공사비를 대학이 스스로 대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외국 대학들이 투자 위험이 크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대학이 외국 대학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거나 종합대가 아닌 특수대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광양시에 네덜란드계 물류전문대를 설립하고 인천에 관광전문대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외국 초중고교를 유치하는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재경부는 인천 영종도에 영국 노드 앵글리아 에듀케이션 그룹이 20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투자해 국제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귀포=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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