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기행/맛과 문화가 만나는 강화 염하

  • 입력 2005년 9월 9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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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뒤섞이는 인천 강화도 염하에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시원하게 뚫린 강화대교∼초지대교 사이 12km가량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강화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장어타운, 횟집거리, 전어 양식장이 줄지어 있다. 》

인근에는 강화팔경에 속하는 갑곶돈대, 광성보, 초지진 등 3곳과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 역사박물관, 문인들의 초고를 전시하는 육필문학관, 더리미미술관이 있어 문화기행을 겸할 수 있다.

▽전어는 바다의 깨소금=강화도로 연결되는 2개 다리 가운데 서남쪽의 초지대교 인근에는 인천해양수산청에서 종어와 양식기술을 보급한 전어양식장이 있다. 1만 평 규모의 양식장은 최근 직판장을 열고 전어를 다양한 요리로 판매하고 있다. 1kg(20마리가량) 기준으로 회 2만 원, 구이 및 무침 2만5000원.

‘봄 도다리, 가을 전어’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 등의 옛말처럼 전어는 산란기를 앞둔 가을철에 난 것을 최고로 친다. 지방 함량이 높아 육질이 부드럽고 아주 고소한 맛을 내기 때문. 이곳과 길상면 동검리, 하점면 창후리 등 강화지역 7곳의 양식장에서는 전어 200만 마리를 다음 달 말까지 출하한다.

인천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김대성 계장은 “충남 태안반도 이북 지역에서는 전어가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을 위해 지난해부터 양식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초지대교와 강화대교 주변에는 자연산에 가까운 맛을 내는 갯벌 장어나 강화 해역에서 건진 어류를 파는 음식점이 많이 몰려 있다. 전어 관련 문의 032-933-1478

▽문학 기행=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조선시대 대포를 전시 중인 갑곶돈대가 나온다. 초지대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용진진,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의 국방유적지가 염하 해안가에 있다. 광성보 주변에 가면 거센 물살이 휘돌아 흐르는 ‘선돌목’이 있는데, 물이 빠질 때 우레와 같은 큰 소리가 난다.

고려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 역사박물관(032-933-8234)에서는 동국대박물관 팀의 절터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갑곶돈대 인근의 더리미미술관(032-933-9297)은 다음 달 말까지 토, 일요일마다 무료 도예교실을 연다. 한 번에 20∼25명씩 도공 체험을 할 수 있다.

영화 세트장인 강화영상단지와 가까운 선원면 연리 ‘늘애골’에는 여류시인 노희정 씨가 운영하는 육필문학관(019-244-7776)이 있다.

서정주 김춘수 조정래 씨 등 50여 명의 문인이 쓴 초고나 글이 전시돼 있고,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6시에 시 낭송회를 진행한다. 9월 시 낭송회는 추석이 끼어 있어 24일로 연기됐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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