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71명이 매주 월, 화요일마다 한차례에 90분씩 바이올린, 플롯, 금관악기, 국악, 무용, 중창, 수채화, 바둑, 컴퓨터 등 31개로 세분화된 예체능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은 평상시 교실에서 갈고 닦은 솜씨를 인천종합문예회관과 같은 큰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달 초 개교 105주년을 맞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흥부 놀부’는 대작으로 꼽힐 만큼 호평을 받았다.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200여 명이 출연해 뮤지컬 외 영어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미국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의 ‘제비나라’로 돌아간 제비들이 외국어로 왕에게 놀부의 ‘만행’을 보고하는 장면이 나왔고 중간엔 재즈 및 힙합 댄스, 풍물을 공연했다.
공연에 앞서 학년 별로 전체 합창을 부르게 하는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퓨전’ 뮤지컬이었다.
흥부 역할을 맡았던 임진수(11·6년) 군은 “3월부터 전문 스텝의 지도로 맹연습을 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공연한 것 같다”며 “많은 친구나 후배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서로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기적성 교육에서 음악 계통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오케스트라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80여 명으로 구성된 박문오케스트라단은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연주를 할 만큼 수준급 실력.
이들은 입장권 한 장에 5000원 씩을 받고 공연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2003년엔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해, 지난해엔 강원지역 태풍 피해 학생의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해 연주했다. 올해엔 11월 23일 자선공연을 할 예정이다.
학부모 최효희(44·여) 씨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특기적성 교육의 비용은 매달 3만∼4만 원 정도”라며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학교에서 아이들의 취미를 꾸준히 살려줄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박희제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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