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김갑순 후손 조상땅찾기로 수십억 챙겨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일제강점기에 충남 부여군수 등을 지낸 친일 ‘공주 갑부’ 김갑순(金甲淳·1872∼1960)의 후손이 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조상 땅을 찾아냈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갑순의 손녀 김모(59) 씨는 행정도시 예정지 주변인 공주와 연기, 부여 등 3개 지역에 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명의의 땅 99필지 6273평을 찾았다.

이 땅은 평당 25만∼30만 원대를 호가하고 있어 김 씨는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거머쥐게 됐다.

이에 앞서 김 씨의 오빠(70)도 1999년 행정기관의 지적전산망 구축 작업 덕분에 공주시 금학동 197-2 등 공주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땅 156필지 3700여 평을 찾았다.

당시 금학동 일대의 공시지가(주거지역)만 평당 30만 원가량이어서 그가 찾은 땅의 시가는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었다.

김갑순은 1902년 부여군수를 시작으로 10여 년간 충남도 내 6개 지역 군수를 역임한 데 이어 1921년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3차례 지내면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주와 대전 지역에 1011만 평의 땅을 갖고 있어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공주와 대전을 지날 수 없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1982년 방영된 TV 연속 드라마 ‘거부실록’에 소개됐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