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은 1월 29일입니다”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내년 설날은 1월 29일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내년 설날이 1월 30일이 아닌 29일이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꽤 유명한 제작사에서 만든 달력도 내년 설날을 30일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기 때문.

문의자들은 “내년 초까지 표시된 달력 가운데 많은 경우 설날을 29일로 표기하고 있지만 일부는 30일로 표기하고 있어 설 연휴 및 업무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혼란이 적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천문연구원 안영숙 책임연구원은 “해와 달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합삭이 들어 있는 날을 음력 1일로 잡고 있는데 내년 1월의 합삭은 양력 1월 29일 23시 14분 30초에 일어나기 때문에 29일을 설날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만세력이 시중에 20여 가지가 나와 있는데 일부 달력 제작사가 잘못된 만세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천문연구원이 2050년까지의 만세력을 제작해 놓고 있으며 매년 초 다음 해의 명절과 휴일 등을 명시한 월력요항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하면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앞으로 13년간 설-추석 연휴 둘중 하나는 3일뿐▼

한편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13년 명절의 저주’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13년 동안 매년 추석과 설 연휴 중 한 명절이 3일 연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누리꾼(네티즌)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과 2012년에는 설과 추석 두 명절 모두 일요일과 겹친 3일 연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과 2004년에는 추석 연휴가 주말과 이어져 5일이나 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지금 초등학교 1학년생은 학창시절 내내 3일 명절 연휴를 보내야 해 불쌍하다’ ‘그냥 몰랐으면 좋았을 걸 일할 맛이 안 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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