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2명과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명인 이들은 보육원에서 자라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다.
원래 수녀였던 김 씨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 1992년 이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베네딕도수녀원에서 청소년 교육을 담당했던 김 씨는 아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돌보기 위해 2000년 수녀원을 나왔다. 그 뒤 수녀원에서 무상으로 빌려준 지금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이들 중 2명을 고등학교까지 뒷바라지한 뒤 독립시켰다. 김 씨는 남은 아이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키울 생각이다.
5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짧은 김 씨가 대학에 입학한 것은 아이들을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을 마친 뒤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이다. 김 씨는 “이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며 “상담심리를 공부해 아이들을 다독거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의 소식을 들은 대학 측은 ‘사랑의 후원금’이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김씨와 다섯 아이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9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하고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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