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용현동 학산소극장-시민연극센터

  • 입력 2005년 9월 21일 08시 53분


주부 김현자(57·인천 남구 주안3동)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딸과 함께 집 근처의 ‘학산소극장’을 찾는다.

그는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연극전용극장이 가까운 곳에 있어 마음 뿌듯하다”며 “예전에는 연극 한편을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지만 동네 소극장이 생긴 뒤 그런 불편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 용현 4동 인하대 후문 소극장이 동네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현 4동 동사무소 4층의 학산소극장과 용현 4동 천주교회 지하 공간의 시연센(시민교육연극센터 줄임말)이 대표적.

이들 소극장은 동네의 남은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꾸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남구와 연극인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10월 남구 용현4동 동사무소 4층에 문을 연 학산소극장은 66평 규모의 ‘연극전용극장’.

남구 학산문화원이 운영하는 소극장으로 114석의 객석과 최첨단 조명,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기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변용무대와 전자식 원터치 시스템으로 객석의자를 옮길 수 있어 마당놀이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관 뒤 최근까지 1만 5000여명의 관객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27∼30일 이 곳에서는 ‘채플린 영화 다시보기’란 주제로 채플린 영화가 매일 오후 7시 반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

다음달 14∼12월 23일 평일 오후 7시 반, 주말에는 오후 4시 반, 7시 반 ‘사색(四色)을 담은 학산소극장 가을공연’이 펼쳐진다. 관람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8000 원.

학산소극장 최혜은(27) 사무국장은 “서울 못지않은 공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동네 소극장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032-866-3993

시연센 소극장은 용현 4동 성당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성당과 남구청 그리고 전 시립극단 예술감독 박은희(51) 씨가 만들었다. 지하 74평 공간에 15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췄다.

연극공연은 물론 ‘어린이 교육연극 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열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연극공연이 없는 날은 아버지와 딸이 전자기타 공연을 펼치는 등 항상 무대가 열려 있다.

26일에는 ‘아마추어에게 열린 무대’를 주제로 장기자랑과 독백 무대가 펼쳐진다.

박 씨는 “시연센에서는 소극장 시설을 이용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일반 시민을 위한 교육연극교실을 개설하고 있다”며 “공연을 원하는 주민에게 항상 열린 무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032-866-4408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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