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고…걷어차이고…北군인 탈북자 취조장면 첫 공개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08분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자유북한방송’이 26일 공개한 북한군의 탈북 여성 구타 장면. 한 군인이 붙잡힌 탈북 여성을 몽둥이로 때리다 몽둥이가 부러지자 발로 몸통을 걷어차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자유북한방송’이 26일 공개한 북한군의 탈북 여성 구타 장면. 한 군인이 붙잡힌 탈북 여성을 몽둥이로 때리다 몽둥이가 부러지자 발로 몸통을 걷어차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
탈북 여성이 북한군 초소에서 구타 당하는 생생한 장면이 26일 북한 전문 인터넷방송인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을 통해 공개됐다. 이 방송은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이 탈북 여성은 중국에서 8년간 숨어 지내다 지난달 17일 장사를 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던 중 북한 경비병들에게 붙잡혀 심문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14장의 사진엔 북한 군관(장교)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군인이 무릎을 꿇고 있는 탈북 여성을 몽둥이로 때리다가 몽둥이가 부러지자 발로 몸통을 걷어차고 머리를 짓밟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당시 압록강 부근 북한군 국경 초소 안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에 잡힌 탈북 여성의 취조 장면에 관한 13분짜리 동영상과 이 초소의 외부 모습을 담은 12분짜리 동영상을 탈북자를 통해 입수했다. 이 방송 홈페이지엔 동영상 중 14개 장면이 스틸 사진으로 게재돼 있다.

이 동영상은 다음 달 중순경 일본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자유북한방송은 밝혔다.

한편 사진이 공개된 뒤 많은 누리꾼(네티즌)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14장의 사진을 비교해 폭행하는 군인의 완장이 오른팔에서 왼팔로 한 차례 옮겨졌고, 몰래카메라의 위치가 고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을 들어 사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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