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한목소리로 “서울의 도심 환경을 바꾼 의미 있는 일”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을 주도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미묘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이날 “청계천 일대의 복원으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시민의 휴식 공간이 마련된 데 대해 축하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가 이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 스스로 성과를 깎아내리는 우를 범한 것은 유감”이라고 토를 달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측은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일을 했고 희망을 줬다. 이 시장 특유의 ‘하면 된다’는 정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 대표와 손 지사는 1일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계천 효과’가 겹쳐 최근 이 시장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서는 “지지율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편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소속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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