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콘크리트에 묻힌 채 잠들어 있던 청계천이 다시 태어났다.
1958년 6월 복개공사에 착수해 1976년 청계고가도로가 건설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 47년 만이다.
2003년 7월 고가도로를 철거하면서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는 2년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동아일보사) 앞∼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 5.84km 구간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던 청계천은 한강과 지하수를 끌어와 하루 12만 t의 물이 흐르게 된다.
청계천은 동식물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이자 도시의 열기를 낮추고 공해물질을 정화하는 ‘친환경 하천’이다. 광통교 수표교 오간수문 등 역사의 흔적까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오늘 오후 6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각계 인사,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아미디어센터 앞 청계광장에서 ‘새물맞이’ 행사를 연다.
복원 기념행사가 열리는 청계광장∼광통교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천변 산책로는 오전 10시부터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됐다.
청계천 변에서는 하이서울마라톤대회(2일), 청계천 민속놀이 재현(3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기간 중 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교통 통제가 실시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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