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지역 ‘로드킬’ 2년간 429마리 발견

  • 입력 2005년 10월 1일 07시 03분


전북지역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 수는 1년에 20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2003년 3월부터 2년 간 도내 주요 도로에서 가축 및 설치류를 제외한 야생동물의 ‘로드킬(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것)’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종에 모두 429마리가 도로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종별로는 족제비가 120마리로 가장 많았고 청설모 104마리, 너구리 99마리, 삵 49마리, 멧토끼 26마리, 다람쥐 16마리, 고라니 7마리 등이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도 3마리나 발견됐다.

이처럼 많은 수의 야생동물이 희생되는 것은 도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생태통로가 농경지 및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에 있는 데다 주변의 지형지물 및 산림식생과 어울리지 않아 야생동물이 이용하기에 적당치 않기 때문이라고 전주환경청은 분석했다.

전주환경청은 또 이들 야생동물 사체는 대부분 산림과 농경지 사이에 위치한 도로에서 가을철인 9∼11월에 많이 발견돼 먹이를 구하러 산 밑으로 이동하던 중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주환경청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 생태통로를 설치할 때 활용토록 하고 사전환경성 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생태통로 위치선정에 중점을 둬 로드킬을 최대한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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