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4가역 구내에 광주시 전체를 아우르는 대형 입체지도를 제작해 기증한 한행수(韓行洙·66·인쇄업·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고향에 조그마한 결실을 남기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광주지하철 ‘메트로 축제’에 맞춰 공개된 이 지도는 면적 501.44km²의 광주를 6250분의 1로 축소한 모형(가로 4.2m, 세로 6m, 높이 0.16m)으로 옮겨 놓았다.
지도 앞에 선 시민들은 “한마디로 입이 딱 벌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는 물론 개발이 진행 중인 광산구 수완지구와 곧 옮겨 갈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치를 비롯해 ‘10년 후 광주’의 모습까지 담았다.
그가 지도 제작에 나선 것은 2001년 8월. 국토지리정보원의 기초 자료를 토대로 작업에 들어가 2004년 5월에야 1차 작업을 마쳤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서 내려다 본 것과 가깝게 표현했다.
“어떤 동기로 이 작업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는 “한 20년 취미삼아 계속하다 보니…”라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지도의 정확성은 전문기관에서도 인정하는 수준. 신안군 홍도와 우이도 광주 어등산 등의 정밀 입체지도를 만들어 국토지리정보원과 신안군에 기증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서 태어난 한 씨는 “보다 많은 시민이 내 지도를 보면서 광주의 현재와 미래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