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기행/도심에서 느끼는 10월…3色 공원여행

  • 입력 2005년 10월 7일 07시 24분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부담 없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듯하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이들 공원을 찾아 한가롭게 산책로를 따라 걸은 뒤 부근의 다양한 먹을거리와 놀이마당을 이용하면 금상첨화.

주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공원 여행을 떠나 보자.

○ 흥겨운 주말 국악마당, 서울 석촌호수

대학생 이민정(26·여) 씨는 요즘 아침마다 석촌호수 산책로를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예전에는 호수 주변의 조명이 어두워 혼자 나가기가 불안했지만 최근 호수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돼 조깅을 하거나 지압길에서 발 마사지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석촌호수는 하루 종일 사람으로 붐빈다. 하루 평균 3만∼4만 명이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송파구청 관계자의 얘기. 아침저녁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점심시간에는 회사원들이 공원 주변을 산책한다는 것.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 있다. 한적한 분위기의 동호는 연인이, 롯데월드 놀이동산인 매직아일랜드와 붙어있는 서호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주류를 이룬다.

서호의 놀이마당에서는 매주 주말 오후 3∼6시 강릉 농악을 비롯해 국악 공연이 열린다.

동호에서 산책을 하다 연결 통로를 이용해 방이동의 먹자골목으로 갈 수도 있다. 02-410-3691

○ “노래하는 분수와 춤을” 일산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은 인공폭포, 자연학습원, 야외무대 등 다양한 조경 시설을 갖춘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

자연학습원에는 평소 도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수중식물, 습생식물, 야생초를 전시해 놓았다.

주부 김은혜(38·여) 씨는 “계절에 따라 색색으로 바뀌는 자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1만5000평 규모의 ‘노래하는 분수대’는 해질녘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분수를 만날 수 있는 호수공원의 명물. 매주 주말 오후 7시 반부터 1시간 동안 10여 곡을 연주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춘다. 관람석이 따로 없어 돗자리를 챙기는 게 좋다. 탁 트인 야외 공간이라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공원을 산책하다 정발산에 올라보면 어떨까. 산 정상에서는 일산 신시가지와 호수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031-906-4557

○ 국화마당 지나면 단풍숲, 인천대공원

89만 평의 자연녹지에 조성된 인천대공원은 생태체험공간으로 제격이다.

어린이동물원에는 일본원숭이, 타조, 면양, 풍산개 등 44종 246마리의 동물이 있다.

자연생태원에서는 동식물의 서식 및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물 286종과 나비, 잠자리 등 곤충 132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생태연못 관찰동산 생태하천을 갖췄다.

공원 내 전시장에서는 7∼17일 23종 6331점의 국화를 소개하는 제2회 꽃전시회가 열린다.

인천대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관모산도 인천의 명소.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벗 삼아 산에 오르다 산림욕장에 들러 숲 냄새를 맡아봐도 좋을 듯하다. 032-466-7282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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