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헌정·金憲政)는 7일 위작 논란에 휘말렸던 이중섭(李仲燮) 화백의 작품 39점과 박수근(朴壽根) 화백의 작품 19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전문기관 3곳에 각각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가짜라는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위작이 대량 유통된 경위를 본격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술계는 물론 국내 그림 시장에 큰 파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감정을 받은 작품은 이 화백의 차남 이태성(일본명 야마모토 야스나리·山本泰成·56) 씨가 올 3월 ㈜서울옥션 경매에 내놓아 낙찰된 4점을 포함한 유족 소유 8점과 김용수(金鏞秀·67·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 겸 이중섭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장) 씨 소유 45점, 일본인 소유 5점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학교수와 화랑대표 등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위원 16명 모두 안목 감정에서 58점 전부를 위작으로 판정했으며, 그림에 적힌 작가의 서명도 진품 서명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박 화백의 그림에 사용된 종이가 작품에 적힌 연도보다 늦게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씨가 소장하고 있는 다른 그림들의 시중유통을 막기 위해 그가 갖고 있는 이중섭, 박수근 그림 2740점(대부분 엽서 크기)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이날 본보에 e메일을 보내와 “검찰 판정에 불복해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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