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일자리 13만개 중국 건너갔다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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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해 가전제품과 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고용한 인원은 4만여 명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의 국내 고용 인원(6만여 명)의 70%, 국내외 전체 직원(12만여 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에서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역시 현지 근로자가 5000명에 이른다.

한국타이어 측은 “중국 현지의 인건비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으로 생산비 절감 효과가 높다”며 “생산직뿐 아니라 관리직에서도 중국 현지인 비중을 높여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이 중국 현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에서 13만4000여 명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0일 ‘대(對)중국 해외투자의 국내 고용 및 투자에 대한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투자에 따라 줄어든 국내 고용 인원은 1998년 1만 명을 넘은 후 2002년 2만6572명, 2003년 4만4605명으로 급증해 2003년까지 모두 13만429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 투자로 국내 투자가 줄어든 규모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500억 원에 불과해 국내 투자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KOTRA가 발간한 ‘2005, 2006 해외 진출 한국 기업 디렉터리’에 따르면 2005년 8월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모두 3325개사로 이들 기업이 고용한 현지인은 69만8252명이다.

한경연 보고서는 “과거에는 중국을 단순히 생산기지로 활용했지만 최근 생산, 판매,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진출 업종이 노동집약적 산업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로 다양해짐에 따라 해외 투자에 따른 고용 감소 효과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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