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 김상수(金相洙·58·초등교육과장) 장학관은 10일 ‘좋은 수업의 정상을 향한 수업 분석 및 관찰방법’이라는 200쪽 짜리 장학자료집을 펴냈다.
2001년부터 그가 사비를 들여 펴낸 장학자료집은 ‘좋은 수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좋은 수업의 샘터’ ‘수업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 20권. 키워드는 모두 ‘좋은 수업’이다.
그는 틈틈이 ‘좋은 수업을 위한’ 자료를 정리해 자신이 만든 교육카페(cafe.daum.net/ks sks)에 올리고 책으로도 펴내고 있다.
5년 동안 이 교육카페에 실린 교육자료 100여편을 활용한 교사는 전국적으로 3만 2000여명에 달한다.
“그만큼 학교 선생님들의 ‘좋은 수업’이 절실하기 때문이죠. 제가 교사를 시작하던 1960년대와 지금은 교육환경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시에는 인쇄매체인 교과서에 거의 의존했지만 지금은 영상 및 전자매체가 일상화됐습니다. 좋은 수업의 뜻도 그 때와는 다르게 해석하고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김 장학관은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위해 긴장하지 않으면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수업은 인쇄매체와 전자매체를 섞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사회라는 사회적 환경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과내용을 일방적 또는 획일적으로 전달하려는 방식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학교와 가정이 사이버 상으로 연결되므로 ‘제2의 학교’인 가정과 부모의 관심을 강조했다.
대구교대를 졸업한 김 장학관이 2001년 공동집필한 초등학생용 국정교과서 ‘슬기로운 생활’은 지금도 전국의 초등학생이 활용하고 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퇴임할 때까지 시대에 맞은 좋은 수업의 조건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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