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깊은 산속 ‘야영 도박장’…남녀 32명 덜미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전남 화순경찰서는 인적이 드문 산속에 대형 천막을 쳐 놓고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11일 조직폭력배 반모(41·전남 순천시) 씨와 주부 이모(51·대전 동구) 씨 등 3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9일 0시부터 오전 6시 50분까지 화순군 북면 송단리 백아산 계곡에 가로 4m, 세로 4m 크기의 천막 5개를 친 뒤 판돈 2600여만 원을 놓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혐의다.

이들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1.2km를 올라가야 하는 산속에서 도박판을 벌였다. 야간에도 도박을 할 수 있게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장치도 갖추고 주방과 요리 담당자까지 뒀다.

또 미리 정한 약속 장소에 모여 승합차를 타고 도박장까지 이동하고 산 입구에 무전기를 든 감시원을 배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사람의 신고로 단속에 나선 경찰은 반 씨 등 2명과 상습 도박자인 이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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