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송어-향어 전량 폐기…의심물질 검출 안된 곳 보상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국내 양식장의 향어와 송어가 전량 폐기될 전망이다. 일부 향어 및 송어 양식장에서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해양수산부는 11일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말라카이트그린 검출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양식장의 향어와 송어를 전량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양식장에 대해서는 양식 어류를 수매(보상)해 폐기하기로 했으나 검출된 양식장에 대해서는 폐기 방침만 정했다.

이선준(李善俊) 해양부 수산정책국장은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된 양식장에 대해서는 보상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어떻게든 보상해 주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부는 다음 달 초까지 모든 송어와 향어 양식장에 대해 말라카이트그린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의 송어와 향어 양식장은 436곳으로 만일 양식 중인 향어와 송어를 전량 수매한다면 1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0일 당정협의회에서 “수산발전기금을 활용해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와 송어만 보상한다”고 합의했다.

정부는 12일 양식업계와의 협의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송어와 향어 수매와 폐기에 대한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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