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 주최로 ‘위기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윤철경(尹徹慶) 한국청소년개발원 복지정책연구실장은 “현재 12∼24세 청소년 800만 명 중 위기청소년은 약 170만 명”이라며 “이는 전체의 21.3%에 이르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 중 가출, 폭력, 성문제, 학업중단 등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 ‘고위기군’ 청소년은 42만 명이고 빈곤 청소년, 이혼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방치할 경우 탈선할 가능성이 있는 ‘중위기군’ 청소년은 126만 명이었다.
특히 자살 청소년의 급격한 증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살 청소년은 연간 908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2560명으로 무려 2.8배나 증가했다. 자살 충동을 느껴본 청소년은 무려 82만 명에 이르렀다.
경제적 문제나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도 급증했다.
1997년에 비교해 이혼가정의 자녀는 10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빈곤청소년은 37만5000명에서 93만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실장은 “빈곤 청소년이 93만 명에 이르지만 시설은 겨우 5만 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며 “이들을 보호할 시설과 학교,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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