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아동복지회 창립 50돌 기념행사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12일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왼쪽)이 홀트아동복지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국을 찾은 형제들과 청계천을 찾아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로버트, 헬렌, 베티, 크리스틴, 메리 씨(앞줄 오른쪽부터)는 1955년 말리 홀트 이사장의 부친이자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인 해리 홀트 씨에게 입양된 한국 전쟁고아 8명 가운데 5명이다. 연합뉴스
12일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왼쪽)이 홀트아동복지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국을 찾은 형제들과 청계천을 찾아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로버트, 헬렌, 베티, 크리스틴, 메리 씨(앞줄 오른쪽부터)는 1955년 말리 홀트 이사장의 부친이자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인 해리 홀트 씨에게 입양된 한국 전쟁고아 8명 가운데 5명이다. 연합뉴스
‘사랑을 행동으로 50년, 행복한 가족 만들기 100년.’

한국 입양 역사의 산실인 홀트아동복지회가 12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창립자 해리 홀트 씨의 둘째딸인 말리 홀트(70·여)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홀트가에 최초로 입양된 한국인 5명 등 홀트가 17명을 비롯해 1000여 명의 국내외 입양 가족, 후원회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의 첫 순서인 ‘영상으로 보는 홀트 50년’에서는 아이 5명에게 둘러싸인 해리 홀트 씨가 1955년 한국 전쟁고아들에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염려할 필요는 없어. 너희 뒤에 항상 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고 격려하는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이어 1956년 홀트 씨가 ‘홀트 씨 양자회’를 설립한 뒤 1961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일산홀트복지타운을 짓고 현재까지 9만5574명을 입양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엮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 줬다.

고운 분홍색 한복을 입고 단상에 오른 홀트 이사장은 “아버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반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아이에게 행복한 세상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미국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 프랑스 모리스 블랭 상원의원, 룩셈부르크와 덴마크 가정복지부 장관 등 해외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홀트 씨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를 창립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홀트국제아동복지회 회장을 지낸 김형복 홀트아동복지회 명예총재는 이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총재는 “홀트아동복지회가 해외 입양사업뿐 아니라 국내 입양사업, 장애인 미혼모 복지 사업 등 한국 사회에 필요한 종합복지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 중인 캐런 존슨 씨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월드비전 마케팅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스티븐 글렌 스틸링 씨 등 입양아로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에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10월 12일 한국의 해외 입양아 12명 가운데 8명이 홀트가로 입양된 날을 홀트 창립일로 삼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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