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또 오나…민노총 덤프연대 총파업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1분


13일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소속 화물차가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가려다 서강대교 북단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김동주 기자
13일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소속 화물차가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가려다 서강대교 북단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김동주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가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전사들도 잇달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2003년 8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로 빚어졌던 것과 같은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덤프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생존권 및 노동기본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치솟는 유가와 부당한 과적 단속,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운전사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정부가 유류세 보조금 지급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덤프연대 김금철(金今哲) 의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노동부와 열린우리당 등을 상대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항의 집회를 가진 뒤 다음 주부터 지역 지부별로 파업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덤프연대 소속 운전사 23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 열린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에 직접 차량을 몰고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서울 외곽지역에서부터 펼쳐진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혔다.

한편 건설운송노조 소속 레미콘 운전사들은 12일에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뒤 덤프연대의 파업 진행 상황을 지켜봐 가며 15일 이후 단계적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도 17, 18일 이틀간 투표를 실시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덤프연대와 화물연대, 레미콘 운전사들은 현행 노동법상 사용자와 근로자의 성격을 함께 가진 특수고용직 노동자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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