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인천고-동산고-제물포고 총동창회‘인천야구…’刊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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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야구사를 정리한 ‘인천야구 한 세기’를 공동 발간 예정인 동산고 서한샘, 인천고 안길원, 제물포고 박호군 총동창회장(왼쪽부터). 이들이 들고 있는 야구공과 방망이, 글러브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인천지역 고교 야구선수들이 사용한 것으로 앞으로 건립할 야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인천=황금천기자
인천의 야구사를 정리한 ‘인천야구 한 세기’를 공동 발간 예정인 동산고 서한샘, 인천고 안길원, 제물포고 박호군 총동창회장(왼쪽부터). 이들이 들고 있는 야구공과 방망이, 글러브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인천지역 고교 야구선수들이 사용한 것으로 앞으로 건립할 야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인천=황금천기자
“인천의 야구 역사를 정리하면 그게 바로 한국야구사가 될 겁니다.”

올해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작고)가 한국에 처음으로 야구를 전파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한국 야구와 궤적을 같이해 온 인천의 야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인천의 3개 명문고가 손을 맞잡았다.

인천고 총동창회(회장 안길원 무영건축 회장), 동산고 총동창회(회장 서한샘 전 국회의원), 제물포고 총동창회(회장 박호군 인천대 총장)가 ‘인천야구 한 세기’(600쪽)를 다음 달 공동 발간하기로 한 것.

인천고는 질레트가 야구용품을 들여와 황성 기독교청년회원들에게 야구를 처음 보급한 1905년에 야구부를 창단했다. 지금까지 전국대회에서 17차례나 우승했다.

올해 야구부 창단 60주년을 맞는 동산고도 18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전통 명문.

1947년부터 야구부를 운영하다 중단한 뒤 1982년 재창단한 제물포고는 1999년 화랑기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관록을 다지고 있다.

“명실상부한 야구도시 인천에서 먼저 야구 역사를 정리하자는 데 의기투합했습니다.”

인천고 안 회장이 3월 공동 발간을 제의하자 나머지 2개 고교 동창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책에는 개화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모든 야구사가 생생하게 수록될 예정이다.

인천야구연표, 전국대회 우승팀 일람표, ‘한국야구의 대부’로 불리는 동산고 졸업생 박현식(작고) 씨 등 인천 야구를 빛낸 인물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1920년 인천지역 고교생들이 모여 만든 야구단 ‘한용단(韓涌團)’ 소속 선수들이 웃터골(현 제물포고 운동장)에서 일본인으로 구성된 미신(米信)팀과의 경기를 통해 시민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일화도 소개된다.

특히 1899년 인천영어야학회에서 이미 야구 경기를 즐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당시 학생의 일기장과 문학잡지를 근거로 인천이 한국 야구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증명할 계획.

현재 각 동창회에서 선발한 편찬 실무위원 30여 명이 3개교의 야구사와 사진자료를 모으고 있다. 내용은 유완식(87) 옹 등 인천의 야구 원로들이 감수한다.

책 수익금은 모두 인천지역 13개 초중고교 야구부 육성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 3개 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글러브와 방망이 공 유니폼 경기기록표 등 야구 유물 수천 점을 수집해 인천야구박물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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