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농지박사’ 김영남씨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7시 26분


“농지 원부(농사를 짓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일종의 증명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소지를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를 찾아가 신청하면 발급해줍니다.”

인천 서구 지역경제과 농수산팀에 근무하는 김영남(46·7급) 씨는 ‘농지(農地) 박사’로 통한다.

1987년 인천시 농업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줄곧 농업 관련 부서에서만 근무해 농지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

그는 농민이나 전원생활을 위해 농지를 구입한 주민이 농지전용허가 등 행정처리 절차에 대해 문의하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농지 관련 전문서적이 없을뿐더러 농림부의 법령이 구체적이지 않아 민원인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남 진도에서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는 그는 2002년 2월 농지에 대한 궁금증과 민원을 해결해주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ongji114.com)를 개설했다.

농지에 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민원 해결방법을 찾아주자 이 홈페이지는 순식간에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240만명이 홈페이지를 찾았다. 하루 평균 6000∼7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등 전국 지자체 농지 담당 공무원은 물론 공인중개사와 변호사t가 상담을 요청할 정도.

경기, 인천지역 대학교와 농업 관련 기관, 지자체의 요청으로 한달에 5차례 정도 강단에 선다.

최근에는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의 권유로 ‘농지 114, 취득에서 전용까지’(530쪽)라는 책을 발간했다. 2002년부터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농림부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수시로 접속하며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한 내용을 담았다.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농지 관련 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한 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에 입학한 그는 “민원인에게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더 연구하게 된다”며 “농지분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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