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 달간 조금이라도 더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잘 치르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잠자는 습관을 점검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회복하기까지는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오전 9시부터 시험을 치른다면 오전 6, 7시까지는 일어나야 한다. 평소 밤늦게까지 공부해 온 수험생도 지금부터는 자정 무렵에 잠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두뇌가 제 기능을 하려면 최소한 5, 6시간은 충분히 자야 한다. 보통 뇌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중간 상태의 긴장을 유지해야 집중력이 최대화된다. 그런데 잠을 많이 줄이면 뇌가 쉬지 못함으로써 긴장도가 높아져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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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이면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밤잠을 설치는 수험생이 나온다. 이럴 때에는 10∼30분 정도 걷기나 제자리 걷기를 하고 난 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면 잠을 이루기 쉽다. 커피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 달간 저녁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많은 수험생이 지금부터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큰 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긴장하는 바람에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좋지 않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린다. 당연히 뇌로 가야 할 혈액이 줄어든다. 이때부터는 과식을 금하고 가능하면 평소의 80% 선으로 식사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다만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당분 섭취를 많이 제한해서는 안 된다. 또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보통 당분 섭취 2시간 정도 후부터이므로 수능 당일에는 미리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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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공부할 때 출출하면 과일을 먹도록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과일을 많이 먹으면 가스가 많이 발생하면서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주스를 마시면 된다.
아무리 대비를 해도 스트레스를 떨치기란 쉽지 않다. 심하게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이라면 평소에 복식호흡을 하자. 편하게 앉은 상태에서 손을 배꼽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신경을 배꼽 쪽에 두면서 입을 다물고 공기를 코로 깊숙이 들이마신다. 잠깐 호흡을 멈췄다가 입으로 천천히 내쉰다. 이때 몸에서 힘을 빼 준다. 10회 정도 반복하면 차분해진다. (도움말=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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