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교수 부인 KBS 심야토론 방송중 사과요구 전화

  • 입력 2005년 10월 17일 03시 10분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에 의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고발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사회학) 교수의 아들 문제를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강 교수의 큰아들은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로펌(법률회사)에 취업했고 둘째 아들은 카투사에서 군 복무했다.

▶본보 10월 4일자 A4면 참조

14일 KBS의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한 강용석(康容碩) 변호사는 “강 교수의 큰아들이 다니는 로펌은 강 교수 시각에서 보면 ‘미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첨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군은 학살자’라면서 둘째 아들은 왜 카투사에 보냈느냐”면서 “좌파로 사는 게 실속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정관용(鄭寬容) 씨는 “강 교수의 부인(노모 씨·57·모 대학 의대 교수)으로부터 ‘명백한 인신공격이다. 방송 중에 당장 시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전화가 왔다”고 전했지만 강 변호사는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6일 오후까지 1300건 이상의 의견이 심야토론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 왔다.

권순용 씨는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방송 중에 사과를 요구할 수 있느냐”며 “생방송 도중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는 사회자의 자질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장양숙 씨는 “변호사가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개인 사생활을 얘기하다니 정말 화가 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패널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