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이번 2학기 수시모집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에서 1단계 합격자들에게 영어논술과 영어면접을 치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고려대 김인묵(金仁默) 입학처장은 “글로벌인재 전형은 영어능력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말 영어논술 출제 방침을 수험생에게 미리 공지해 변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반전형은 논술 가이드라인을 따랐지만 각종 특기를 가진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고려대 측의 주장이다.
한국외국어대도 8일 ‘경시대회 및 한국외국어대 외국어시험(FLEX)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에서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외국어 특기자를 대상으로 해당 언어로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김종덕(金鍾德) 입학처장은 “외국어 특기생을 선발하는 데 언어능력을 평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선발하느냐”며 “특별전형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 대학 입학 관계자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특기생을 많이 뽑으라는 것이 교육부가 늘 해 오던 주문 아니었느냐”며 “수학특기생은 수학, 영어특기생은 영어시험을 통해 뽑는 게 당연한데 내신성적과 한글 논술로만 뽑으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융수(朴隆洙) 대학학무과장은 “2학기 수시모집이 끝날 때까지 논술고사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일일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12월 말 논술심의위원회가 사후 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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