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멧돼지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피해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 25분경 천호대교 남단에서 포획을 위해 던진 밧줄에 뒷다리가 걸려 익사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같은 천적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늘자 새 먹잇감을 찾다 도심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모계 생활을 하는 무리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최성규 사무국장은 “이번에 나타난 멧돼지도 지난번처럼 아차산 일대나 경기 구리시 일대 산자락에서 살던 야생 멧돼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멧돼지가 겨울철 혹한기 등을 앞두고 먹을 것을 찾아 도심으로 내려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멧돼지는 광진구청에 인계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매립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도심에서 도살돼 강동구청에 인계된 멧돼지는 길동 생태공원에 박제용으로 기증됐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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