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2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통령 경호실 24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와대경호실을 소개했다.
그는 “단정한 머리 스타일에 영어 등 외국어에도 능숙하고 승마와 골프를 하는 사람. 안경도 쓰지 않고 배가 나오지 않았으며 성격이 과묵하고 술과 담배도 즐기지 않는 금욕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경호원”이라며 “그러나 하루도 빠짐없이 죽는 훈련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경호실에서 가끔 가족들을 초청해 경호 무도 시범을 선보일 때면 가족들은 눈물을 주루룩 흘린다.
양 비서관은 경호실 간부의 말을 인용 “대통령 경호원들은 아침 출근 때면 ‘오늘 내가 국가원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집을 나선다. 매일 아침 목욕을 단정히 하고 머리 빗질을 가지런히 하고 속옷을 깨끗이 갈아입고 나오는 것은, 최악의 경우 깨끗한 모습으로 내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여야 국가원수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은 영어 등 외국어는 물론이고 사교술에 가까운 승마 골프 국제예절에도 탁월하다. 대통령 외국순방 때 품격과 위엄을 갖춰야할 뿐 아니라 통역 없이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해야 초를 다투는 현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술과 담배도 즐기지 않고, 신분노출이 되지 않도록 과묵해야 하며 사생활에서도 보안에 철저하다.”
양 비서관은 “경호원들의 애국심은 조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 직위’ 그 자체를 보호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조국의 국가원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걸어놓고 매일 매일을 비장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노력과 희생정신을 이따금씩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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