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24일 한국의 장기 외화채권 등급을 A에서 A+로 높이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장기 외화채권 등급은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피치는 발표문에서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지난달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의 안보 위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담당 최고 책임자는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된 것은 아니지만 6자회담의 초점이 북한의 핵무기 계획 포기 여부에서 포기 방식과 시점으로 바뀌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고 말했다.
피치는 한국의 공공재정 운영과 수출 호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거시경제 실적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한국의 신용등급(피치 기준)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에 한 등급 차로 따라붙었다.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는 싱가포르(AAA) 일본(AA) 홍콩(AA―)이며 대만은 한국과 같은 A+, 중국은 한 등급 아래인 A다.
재정경제부 권태신(權泰信) 제2차관은 “11월 열리는 6자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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