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총장 사퇴 등으로 ‘웃을 일’이 없던 대검찰청 간부들이 요즘 ‘눈높이 검사’ 얘기로 잠시 웃음을 되찾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지검 특별수사부 최성환(崔誠桓·39·사법시험 38회) 검사.
최 검사는 대출 사기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출을 조건으로 4억 원을 받아 챙긴 지역 금융기관 간부 허모 씨를 구속했다. 이후 최 검사는 허 씨가 1억5000만 원을 더 받은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최 검사가 허 씨에게 추가기소하겠다고 하자 허 씨는 최 검사 앞에 무릎을 꿇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며 “제발 봐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자 최 검사도 허 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5분여 동안 “본의가 아니었겠지만, 입증 자료가 있어 추가기소가 불가피하다. 자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득했다.
허 씨는 자백했다. 허 씨는 며칠 뒤 다른 피의자와의 대질심문 때 최 검사를 보게 되자 “그때 왜 부인했는지 후회된다”고 인사를 건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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