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과학영재 붙잡자”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6시 40분


광주과학고와 전남과학고 졸업생 대부분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4년제 학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유재신(柳在信·광산구) 의원은 25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광주과학고 역대 졸업생 1382명 가운데 98.3%, 전남과학고 역대 졸업생 814명 가운데 99%가 타 지역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과학영재의 역외유출은 수도권의 서울대, 중부권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및 한국정보통신대(ICU), 영남권의 포항공대 등 타 지역의 우수대학과 같은 4년제 학부가 지역 내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급인재를 육성 발굴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학부과정 개설을 통해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문제 해결에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광주과학고의 광산구 첨단과학단지 이전 문제와 관련, 부지매입비의 10%인 6억7000만 원을 추경예산에 계상했으나 시설비 150억 원은 자체 예산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시의 지원방안을 촉구했다.

GIST 학부과정을 신설하기 위해 국회 염동연(廉東淵·우리당) 한화갑(韓和甲·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광주과기원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1995년 개원 이래 세계적 수준의 교수요원과 시설을 갖추고 소수 정예의 연구인력(석박사) 양성에 주력해 온 GIST에 4년제 대학과정을 개설해야 한다”는 취지. GIST는 학년 당 150명 명 안팎의 학부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GIST는 “세계적인 연구대학도 대부분 학부과정에서부터 인재를 선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GIST 차원의 인재확보는 물론 지역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부신설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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