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최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되자 도내 각 시군과 환경 및 사회단체 주민이 자기 지역의 소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인제군은 26일 인제문화관에서 농협 산림조합 군부대 경찰서 노인회 등 관내 기관과 사회단체 관계자 등 3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 확산저지를 위한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백두대간을 비롯해 지역에 소나무 재선충이 유입되는 것을 적극 저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인제군 소나무 지키기 범 군민협의회’를 결성했다.
양양과 화천군은 25일 군청에서 관내 기관과 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 방제대책회의를 열고 군민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특히 양양군은 25일부터 산림공무원 6명을 3개조로 편성,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찾는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순찰대는 이미 죽은 소나무 6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산림개발원(춘천)에 보내 분석을 의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선과 평창군도 다음주 중 소나무 재선충 확산저지를 위한 범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소나무 지키기가 범도민적 운동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민이 이처럼 소나무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1969년 솔잎혹파리 확산피해와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대형 산불로 울창했던 막대한 소나무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1%인 137만1000ha가 산림이고 이중 25만5000ha가 소나무림이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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