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육군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35분경 경기 연천군 중면 육군 28사단 모 대대 위병소에서 박모 이병이 함께 경계근무 중이던 김모 상병을 향해 K-1 소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소총에는 공포탄이 들어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육군은 밝혔다.
사고가 난 부대는 6월 최전방 감시소초(GP)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부대와 같은 연대 소속이다.
사건 직후 박 이병은 헌병대에 체포돼 영창에 수감됐다. 군 조사에서 박 이병은 최근 애인이 변심한 데 충격을 받고 사고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김 상병을 비롯한 부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박 이병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박 이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육군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대적인 병영문화 개선대책을 발표했는데 또다시 참사로 이어질 뻔한 총기사고가 발생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육군은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이를 공개해 사실 은폐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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