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뭐혀. 어떻게 허면 아프지 않을 수 있는 거여….”
충남 논산의 건양대가 28일 오전 10시 논산시 강산동 중앙장로교회 지하 강당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간호학과와 작업치료학과 교수 및 학생 50여명은 지역 노인 300명을 상대로 관절염, 혈압, 당료, 근력, 우울증을 점검한 뒤 간단한 물리치료를 해주고 질병 예방법을 소개했다.
이정희(64·논산 노성면) 씨는 “손자 손녀 같은 대학생이 건강 검사를 하고 친절하게 말벗이 돼주니 기분이 좋았다”며 “이들이 알려준 관절염 예방 운동법을 집에서 열심히 실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학과 교수와 학생은 9월 초부터 수업이 적은 금요일을 택해 매주 한번씩 지역 7개 노인대학을 돌며 의료봉사를 한다. 다음 달까지 1차 의료봉사를 끝낸 뒤 내년 봄 이들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간호학과 학생 35명은 대전의 서구 및 유성구 독거노인 35명과 1대 1로 결연을 맺은 뒤 1주일에 한번씩 찾아가 건강을 점검하고 말벗이 돼주기로 했다. 이를 위한 ‘독거노인 희망고리 연결식’은 29일 대전 서구 관저동 느리울아파트 노인회관에서 열린다.
간호학과 이옥자 교수는 “학생들이 의료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면서 의료인에게 중요한 덕목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도 장애아를 위한 행사를 가졌다. 학생생활관 조성석 관장(신소재공학부 교수)과 생활관 학생 10여명은 이날 낮에 충북 청원의 복지시설인 ‘소망의 집’ 원생 15명을 생활관으로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또 이들에게 학생생활관과 박물관, 국제 문화회관 등을 구경시켜줬다.
조 관장은 “국책사업단장을 맡았던 1999년 직원들과 함께 소망의 집을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으나 한동안 일이 바빠 그러지 못했다”며 “학생에게 봉사의 참뜻을 심어주고 싶어 다시 재개했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생활관 학생들이 방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시설물을 훼손했을 때 내는 벌금 70만 원을 포함해 모두 100만 원을 모아 이날 행사를 치렀다. 남은 돈으로 소망의 집에 성금을 내고 겨울용품을 전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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