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세대에서 ‘5I세대’까지 10년
국내 전체 인구의 17%, 경제활동인구의 24%를 차지하는 5I세대는 1970년대 경제성장기에 태어나 1990년대를 거쳤다.
정치적 안정(Integration) 정보화(Information Society) 다양화(Inter-nationalization) 외환위기(IMF) 자립(Independence) 등 ‘5I’의 시대경험을 공유한다.
해외여행이 자율화돼 ‘배낭여행 1세대’인 동시에 경제적 풍요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소비한 ‘문화 향유 1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념이 약화된 뒤 대학을 다녀 386세대와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집단 경험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청년실업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 자기중심적인 실속파 세대
‘우리’를 강조했던 386세대와 달리 5I세대는 ‘나’가 우선이다.
‘인생에서 가족이 중요하다’는 5I세대의 응답은 386세대(90.0%)보다 높은 95.6%지만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해도 좋다’는 응답은 63.4%로 386세대의 73.8%보다 낮다.
외국어, 자격증 등 자기계발 활동에 집중한다는 응답은 36.1%로 386세대(26.3%)보다 높았다.
이성관과 결혼관에 있어서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결혼할 의사 없이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와 ‘결혼할 의사가 있다면 혼전동거도 괜찮다’는 응답이 각각 27.7%와 43.9%로 386세대의 13.8%와 31.3%보다 높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53%)며 경제력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세대이기도 하다.
○ ‘인생은 즐기는 거야’
5I세대는 386세대에 비해 브랜드 선호가 뚜렷하고 여가에 대한 욕구가 높다. 사용하는 제품을 개성 표출 수단으로 생각하고(49.4%) 수입을 늘리기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 여가를 선택하는 경향(47.3%)이 있다.
정치 지향적이었던 386세대와 달리 경제 스포츠에 관심이 높다. 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의 도구로 활용하며 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강태영 국장은 “5I세대는 우리 사회의 ‘미드필더’ 역할을 하며 전통과 혁신의 다리를 잇고 있다”며 “특히 독신 등 자유로운 생활 방식이 늘어나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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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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