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 16분경 대구 달성군 논공읍 구마고속도로 대구 방향 달성제2터널(편도 2차로)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 2개를 싣고 가던 대한통운 소속 15t 트럭(운전사 박성수·31) 뒷바퀴에서 불이 나 트럭과 추진체가 전소됐다. 또 고체연료가 들어 있던 추진체가 연쇄 폭발해 금속 파편이 터널 밖으로 수백 m나 날아갔다.
사고 당시 차량 100여 대가 터널 양 방향을 지나고 있었으나 운전자들이 긴급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사일 탄두를 싣고 가던 트럭 2대는 화재 발생 몇 분 전 터널을 이미 빠져나가 대형 참사를 면했다.
승용차 운전자 김태준(50) 씨는 “트럭을 뒤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럭 왼쪽 뒷바퀴 타이어 부근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터널 안에 차를 세워 놓은 채 황급히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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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와 폭발로 터널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되면서 이후 고속도로 대구 방향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마산 방향은 이날 오후 통행이 재개됐지만 대구 방향의 이용차량은 국도로 우회하도록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방공포대가 해체됨에 따라 이날 나이키 미사일 4기의 탄두와 추진체를 분리해 15t 트럭 4대와 5t 트럭 4대 등 총 8대에 나눠 싣고 대구의 모 군수기지로 이송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트럭의 브레이크 과열로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불꽃이 인 뒤 순식간에 적재함 쪽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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